숲 트래킹

'숲 트래킹' 을 소개합니다.

조금은 느리고, 심심한 여행

월화수목금금금금… 가뜩이나 숨 막히는 일상인데, 여행
을 할때도 어느새 계획표에 전전긍긍하는 나를 발견하진
않았나요? 좀 쉬려고 가는 여행인데, 조금 심심하면, 조
금 느슨하면 어때요. 중요한건, 그냥… 평소에 잘 하지
못했던, 내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에 혹은 나 자
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거잖아요.

한걸음 걸음에 집중해보세요.

사박사박 마른 잔디를 밟으며, 바농오름 산책로를
걷기 시작했어요. 숲에서 들리는건 간간히 지저귀
는 새소리 그리고 나와 나의 발걸음 소리뿐…
한걸음 걸음에 집중해 보세요. 그동안 무심코 지나
쳤던 나의 오감이 다시 살아남을 느끼실 수 있을
거예요.

편백나무 숲 속에서 마음을 비워요.

굽이굽이 삼나무 길을 지나니, 곧게 뻗은 편백나무
숲, 조금전과는 다른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향기,
이게 피톤치드 일까요? 나무사이로 언뜻 언뜻 비치
는 햇살이 보드라운 흙길 위에 무늬를 만들고 나뭇
잎이 술렁술렁, 그림자도 일렁일렁… 해먹위에서
마음을 비워내고 왔답니다.

탁 트인 초원과 손에 잡힐듯한 바람결

편백나무 숲길의 끝, 눈앞에 나타난 건 드넓은
초원이있어요. 뒤로는 바농오름이 앞으로는 푸른
바다가 펼쳐져보이는 곳, 제주의 바람이 나를 초록
풀잎들의 무도회로 초대해주었어요. 나도 몰래 그
바람에 몸을 맡기고 자유의 날개짓을 해보았답니
다.